감자 삶는 방법 감자 맛있게 삶는법

수미감자 포슬 감자 맛있게 삶는 방법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제철을 맞은 야채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오늘은 얼마 전에 구매한 햇감자를 포슬포슬하게 삶는 방법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떡볶이나 어묵을 포장마차에서 팔듯이 찐 감자도 팔았습니다. 집에서는 도저히 흉내내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게 쪄진 감자를 사먹을 때마다 가정용 감자와 판매용 감자가 따로 있지 않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는데, 요즘은 간식거리가 워낙 많아서 집에서도 찐감자를 자주 만들어 먹진 않네요. 어쨌거나, 추억의 음식처럼 가끔 생각이 나서 감자를 쪄서 먹는데, 찐감자 좋아하시면 참고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감자는 오래 두면 싹이 날까 걱정이 되어 조금씩만 구매해야지 하면서도 감자 상태가 너무 좋고 가격도 착한 것 같아 5kg나 되는 수미감자를 덜컹 사 가지고 왔습니다. 크기가 다소 들쑥날쑥 하지만, 감자 껍질이 터실터실한 것이 맛나 보입니다. 그중에서 비슷한 크기의 감자로 5개를 골라 감자채칼로 껍질을 깎고 깨끗이 씻어 둡니다. 혹시나 감자채칼을 아직 사용하지 못해 본 분이 있을까 봐 설명을 드리는 건데, 일반 칼로 감자를 깎는 것보다 감자칼을 하나 구매해서 사용하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껍질을 얇게 깎을 수 있고, 칼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동네 슈퍼나 시장 혹은 다이소에 가면 구매하실 수 있고 가격도 천 원부터 다양하게 있는데 천 원에 주고 사셔도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

 

감자를 삶을 때 필요한 부재료는 물, 소금, 설탕입니다. 물론 소금과 설탕 없이 물만으로 삶거나 쪄서 감자의 담백한 맛으로 드셔도 좋지만, 오늘은 포슬포슬하게 감자의 전분이 날리는 찐 감자에 간을 해서 좀 더 맛있게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감자가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소금은 1 티스푼, 설탕은 1큰술도 함께 넣어 줍니다. 볼록하게 1숟가락 말고 윗면을 평평하게 싹둑 잘라 소금 1티스푼, 설탕 1 밥숟가락의 양이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소금과 설탕의 양은 물의 양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이온 음료처럼 살짝만 달고 살짝만 짠맛이 나는 정도로 맞추시면 됩니다.

 

감자, 물, 소금, 설탕을 넣은 냄비를 센 불에 올리고 팔팔 끓입니다. 뚜껑을 덮고 센불에 계속 두면 물이 끓어 넘칠 수도 있으니 팔팔 끓어오른 후에는 불의 세기를 중불로 낮추어 뚜껑을 덮고 20분 정도 삶아 줍니다. 20분 후에 젓가락을 이용해 감자의 익은 정도를 확인해 봅니다. 젓가락이 쏙 들어가야 잘 익은 건데, 쓰으윽의 느낌으로 젓가락이 천천히 들어간다면 덜 익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감자를 완전히 익혀야 포슬포슬하게 맛있는 감자가 되니, 젓가락으로 확인해 보시고 불을 끄거나 좀 더 익혀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자가 보기에 비해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좀 덜 익은 것 같아 10분을 추가로 더 익혀 주었습니다. 10분 후에 다시 확인해보니 젓가락이 쑥 하고 들어갑니다. 젓가락으로 찔러본 자리를 보시면 감자가 살짝 금이 가는 게 보이실 겁니다. 감자가 잘 익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자가 다 익었을 때 삶던 물이 많이 남아있다면 따라내고 버리시고, 약불에서 좀 더 올려두고 남은 물기를 완전히 날려 줍니다.

 

물기가 완전히 날아가고 나면 냄비 뚜껑을 덮고 냄비를 아래위 좌우로 흔들어 줍니다. 냄비를 살짝만 흔들어서 감자의 겉면만 포슬포슬하게 보이도록만 해도 좋고, 감자가 부서지도록 냄비를 세차게 흔들어서 냄비채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완전히 으깨질 정도로 흔들어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걸 좋아하는데, 부드럽고 담백한 감자에 짭조름하고 달달한 맛이 더해져서 자주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얼마 전 뉴스에서 감자의 좋은 점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는데요, 감자의 비타민C는 익혀도 거의 파괴되지 않고 위에도 부담되지 않으며 필수 아미노산도 포함되어 있어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다고 합니다. 아침이 바쁘신 분들은 제철에 나오는 햇감자로 미리 포슬포슬하게 삶아뒀다가 드시기 전에 살짝만 데워서 아침 식사 거르지 말고 챙겨 드시길 추천드려 봅니다. 맛있는 식사 찾아드시고,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