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나물 전 부침개 향긋한 산나물전 부치기

향긋한 취나물전 부치기 산나물 부침게

 

혹시 산나물전을 드셔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5~6년 전쯤에 곰배령 트레킹 코스 길 도중에 있는 마을에서 처음으로 산나물전을 먹었는데 향이 너무 좋아서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2~3가지 취나물을 포함한 산나물을 섞어서 구운거라고 하는데, 산채나물의 향과 식감이 괜찮았습니다. 대부분의 산나물은 향이 강하고 살짝 쌉스름한 맛이 있어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데 산나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저처럼 산나물전도 좋아하실거라 생각됩니다. 곰배령 산나물전을 처음 먹어보고 집에서도 종종 산나물전을 만들어 먹게 되었는데, 그때 그 집에서 먹었던 맛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 오늘은 산나물전 만드는 과정을 보여 드릴까 합니다. 산나물전에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한참 더운 여름이라 산나물이 많이 나오는 계절을 아닙니다. 보통 봄철에 산나물의 종류도 많고 맛도 더 좋지만, 취나물은 상시 생산이 되고 있어서 마트에서 구매가 가능한 산나물이라고 합니다. 가격도 나쁘지 않아, 한 봉지 3000원쯤 합니다. 대여섯 장의 전을 만들 정도의 양은 되는 듯합니다. 취나물은 억세고 질긴 줄기 부분을 떼어내어 버리고 다듬은 잎을 서너 번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합니다.

 

반죽물을 만드는데, 저처럼 간 맞추기 자신이 없다면 밀가루보다는 부침가루를 이용해서 전을 구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밀가루로 사용하신다면 소금 등으로 간을 한 후에 사용하셔야 되는데, 부침가루는 간도 맞추어져 있고 좀 더 바싹한 식감이 생겨 좋은 것 같습니다. 부침가루와 물의 양은 제품 포장지에 적혀있는 비율로 넣는 것이 좋은데 이 제품의 경우 부침가루 200g에 물 320ml를 사용하라고 하네요. 참고로 밥솥에 있는 작은 계량컵을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계량컵에 가루를 가득 채우면 부침가루 무게만 약 100g쯤 되는데, 계량컵의 용량은 150ml이니 물과 부침가루를 1:1 비율로 넣으시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주르륵 흐를 정도의 농도로 반죽물이 만들어집니다.

 

깨끗하게 손질한 취나물을 한웅큼씩 쥐고 예쁘게 썰 필요는 없이 칼로 덤성덤성 잘게 썰어 주면 좋습니다. 썰지 않고 구워도 괜찮지만, 제 경험상 잘게 썰어서 구워주니 향이 더 많이 나서 개인적으로는 좋더라고요. 자잘하게 썰어놓은 취나물을 반죽물에 넣어서 섞어주는데, 호박이나 부추 다루듯 부드럽게 하실 필요 없이 마늘 빻는 느낌으로 한번씩 찧으면서 섞어주시면 이 또한 취나물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듯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반죽물이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혹은 취나물에 반죽물이 살짝 뭍은 느낌 정도로 일반 야채전보다 반죽물을 작게 사용하는 것도 제가 만드는 산나물전의 특징이니 본인의 취향에 맞추어 반죽물 양은 조절하시면 좋겠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달군 후에 취나물 반죽을 크게 한국자 떠 올립니다. 국자를 이용하여 취나물을 꾹꾹 누르면서 넓게 펴줍니다. 강불에서 자글자글하게 구운 후 뒤집어서 반대편도 바싹하게 굽히면 불을 낮추어 취나물전을 익힙니다. 취나물전 한 장을 굽는데 저는 약 1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굽혀진 취나물전을 보시면 햐얀 반죽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초록초록한 나물만 눈에 보여 찢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실수 있는데 전혀 그렇치 않다는 점 믿고 보셨으면 합니다. 다 구운 취나물전을 접시에 담아 맛을 보시면 쫀쫀하게 부드러운 식감과 산나물 특유의 향긋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동네 전집이나 여행지에서도 산나물전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 먹어봤을 때 저는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물론 분위기 맛도 한몫했겠지만, 집에서 직접 산나물전을 구워 먹어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산나물은 봄철에 종류도 많고 맛이나 향도 훨씬 좋은데, 구매할 수 있다면 2~3가지를 함께 섞어서 구우면 더 맛이 좋으니 참고하세요. 저처럼 계절 상관없이 생각이 난다면 비교적 구매하기 쉬운 취나물로 조리해 드셔 보시길 추천드리니 산나물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만들어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맛있는 식사 챙겨 드시고,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