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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맛있게 끓이는법 황금레시피

 

며칠 정신없이 보내느라 올해 초복을 잊고 지나가서 중복이 오기 전에 부랴부랴 삼계탕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굳이 초복, 중복, 말복을 정확히 지켜 먹지는 않더라도, 복날이 포함되는 한여름 동안은 삼계탕을 두세 번은 먹어야 할 것 같은 본능 같은 마음이 생기는데, 저만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합니다. 인사로 하는 "밥 먹었나?"를 이맘때면 "삼계탕 먹었나?"로 바꿔 묻기도 하는거 보면 우리들 대부분이 챙겨 먹고 좋아하는 음식이 아닌가 싶으니까요. 보양식으로 생각할 만큼 정성이 가득 든 뽀얀 국물이 우러나온 삼계탕을 만들기 어려운 요리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요리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 요리하는 방법은 아주 쉬운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삼계탕 만드는 과정을 보여 드리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알고 계시듯이 삼계탕의 기본은 요리명에서도 알수 있듯이 인삼 + 닭으로 만든 탕입니다. 근데 제가 이번에 만든 삼계탕에는 인삼이 빠졌습니다. 닭과 수삼을 사려고 마트와 시장을 다 가보았는데 수삼이 보이질 않아서 구매를 못했습니다. 이 상황을 이해하시고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삼계탕을 만들 때 사용하는 닭은 보통 500g 정도 하는 닭인 영계를 사용합니다. 닭 한 마리가 뚝배기 혹은 대접에 쏙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이면서 혼자 오롯이 한 마리를 다 먹을만한 크기여야 하니 영계가 적당하고 보시면 됩니다. 수삼과 함께 그 외에 필요한 재료는 찹쌀, 마늘, 밤, 대추, 잣, 은행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찹쌀, 마늘, 수삼 세 가지 재료가 삼계탕에 꼭 필요한 재료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재료 준비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매하신 닭은 흐르는 물에 껍질 쪽은 손으로 비벼서 씻으시고 닭 몸통 안에도 흐르는 물로 여러 번 헹궈내시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닭 몸통 안에 부재료를 넣기 전에 팁을 하나 알려드릴께요. 요리용 실이 집에 없을 때 사용하시면 좋은 방법으로, 한쪽 닭다리에 칼집을 내어 반대편 다리를 집어넣어 모양을 잡아 주면 좋습니다. 닭다리의 뼈와 살 사이를 칼로 찔러서 반대편 다리가 들어갈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살이 부드러워 칼이 잘 들 수 있으니 손 조심하시면서 천천히 해보시면 쉽게 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손질된 재료들을 닭 몸통에 차곡차곡 넣으면 되는데, 원래는 수삼을 먼저 넣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수삼을 구하지 못해 사진이 없지만, 수삼을 준비하신 분이라면 삼을 먼저 넣으신후 숟가락을 이용하여 찹쌀을 넣어 줍니다. 찹쌀 2~3스푼을 넣는데 중간에 마늘도 서너 개 넣으시고, 대추, 밤도 차곡차곡 넣어 준 후 한쪽 닭다리를 칼집 내어둔 닭다리 사이로 넣어서 모양을 잡아 줍니다. 여기서 제가 또 고해성사를 하자면, 이번에 제가 찹쌀 5스푼, 마늘 5~6쪽, 대추 2개, 밤 3개를 꽉 채워 넣는 과욕을 부렸습니다. 작은 삼 하나 빠졌다고 너무 오버를 한 것 같네요. 찹쌀이 익으면서 어는 정도 부피가 늘어나니 너무 다져서 꽉 채워 넣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혹시 몰라 설명을 덧붙이자면 삼계탕 만들 때 사용하는 쌀로 밥 지을 때 사용하는 멥쌀이 아닌 찹쌀을 사용하는 이유는 소화에도 도움이 되지만, 찹쌀이 찰기가 뛰어나 오래 익혀도 한 덩어리로 뭉쳐 있어서 재료들을 잡아 두는 역할도 하니 꼭 찹쌀로 사용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제 모든 힘든(?) 과정은 끝입니다. 넉넉한 시간만 있으면 됩니다. 속을 채운 닭을 큰 냄비에 넣고 닭이 잠길 정도의 물을 넣어 줍니다. 중불이하의 약한 불에서 뭉근하게 익혀 줍니다. 센 불에서 팍팍 끓이는 것이 아니고 약한 불에서 천천히 익혀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냄비 안에 둥둥 떠있는 작은 나뭇가지는 가시오가피입니다. 예전 제주도 여행 중에 사 먹었던 오리백숙이 맛있었는데 그 집에서 가시오가피를 넣는다길래 사가지고와서는 그냥 사용하는 중입니다. 효능 효과 이런거는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니 큰 의미는 두지 마시고 보셨으면 합니다.

 

약한 불에서 뭉근하게 오래 끓이다 보면 국물이 점점 뽀얗게 변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사진으로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후의 삼계탕을 찍었는데 참고하세요. 끓이는 동안 생기는 기름은 걷어내시면 좋습니다. 저는 두 마리의 삼계탕을 만들어 2시간 동안 삶았는데요, 보통은 삼계탕 한 마리를 만들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속을 너무 꽉꽉 채워 넣었더니 밤이랑 마늘이 탈출했네요. 다행히 찹쌀은 똘똘 뭉쳐서 속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속 채울때 저처럼 욕심내지 마세요^^

 

삼계탕이 맛있게 익어가는 동안 함께 먹을 마늘장아찌와 매실장아찌를 꺼내두고, 오래전 담아둔 인삼주도 개봉했습니다. 인삼주 담근지 6년이 조금 지났네요. 색감도 좋고 향도 좋았는데 생각보다 달콤한 맛도 나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만든 삼계탕과 잘 어울리는 한상차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떤 설명없이 사진만 보셔도 90% 이상은 짐작이 갈 만큼 삼계탕 만드는 방법을 바로 습득하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약한 불에서 뽀얀 국물이 우러나올 정도로 오랜 시간 뭉근하게 익히는 것만 생각하시면 삼계탕 만들기 참 쉽다고 보시면 됩니다. 삼계탕이긴 하지만 수삼을 포함하여 밤, 대추, 잣 등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구하기 어려운 재료가 없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닭, 찹쌀, 마늘만 있어도 맛있게 만들 수 있으니 올해 중복, 말복이 지나기 전에 직접 만들어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맛있는 식사 챙겨 드시고,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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