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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밤낚시 민물 좌대낚시터 추천
낚시를 좋아하는 신랑을 따라 저수지나 강으로 나들이를 종종 나갑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신랑이야 낚시를 하러 나가는 것이지만, 낚시를 즐기지 않는 저는 낚시하는 신랑 옆에 돗자리 깔아놓고 사 가지고 온 맛있는 간식들을 쭉 펼쳐놓고 먹는 재미로 따라다닙니다. 붕어 낚시하는 곳이 대부분 시골 분위기인지라 산세 구경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낮잠도 자고 하다 보면 기분이 맑아져서 참 괜찮다 싶은데, 치명적인 단점이 낚시하는 곳이 대부분 화장실이 없어서 아주 난감합니다. 그런데 돈을 지불하고 낚시를 할 수 있는 유료낚시터가 있는데 그런 곳은 기본적으로 화장실은 갖추고 있어서 신랑보다 오히려 제가 더 좋아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유료낚시터가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처음으로 가는 붕어 밤낚시를 기쁜 마음으로 따라갔다 왔습니다. 혹시 좌대 낚시에 관심 있으시거나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민물 좌대낚시는 일반적으로 물위에 떠있는 작은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그곳에서 낚시도 하고 중간중간 휴식도 취할 수 있어 붕어 밤낚시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좌대까지는 낚시터 주인장님이 직접 배로 데려다주시는데요, 한번 들어가면 다음날 퇴실할 때까지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들어갈 때 한번 나올 때 한 번씩만 배로 이동시켜 주는 게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입실할 때 필요한 물건을 꼼꼼히 챙겨 가셔야 합니다.
배를 타기 싫으시다면 저수지 물가에 있는 좌대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물가에 있는 좌대의 장점은 내맘대로 들락거릴 수 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물가에는 노지에서 하듯이 낚시를 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휴식을 취할 때 본인의 차를 이용하면 됩니다. 요즘 캠핑할 때 차박을 이용하시는 분들처럼 밤낚시할 때 차박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유료낚시터는 충주에 있는 노은지입니다. 이용료는 좌대의 크기에 따라 다른데 제가 이용한곳은 작은 좌대로 평일 요금 2명 기준 80,000원입니다. 배를 타고 예약해 두었던 좌대로 들어갔습니다. 1~2분 정도 짧게 배를 타는 거지만, 저는 좌대낚시 올 때 배를 한 번씩 타는 것도 좋아합니다. 바람을 가르면서 가는 게 꽤 기분이 좋습니다. 좌대에 도착을 하면 문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화장실이고 하나는 방입니다. 물 위에 떠있는 작은 집이기는 하지만, 수돗물은 없습니다. 즉 하루 동안 씻을 수는 없습니다. 낚시하시는 분들은 이해되는 상황이겠지만, 그냥 구경삼아 오신 분이라면 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화장실도 수세식이 아닌 거품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좌대에 있는 방안을 살펴보면 없는것 빼고 다 있습니다^^ 사들고 온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 있고요, 심심하시면 텔레비전도 볼 수 있습니다. 방은 전기로 따뜻하게 데울 수 있고 이불과 베개도 있어요. 더운 여름이라면 방안을 시원하게 해 줄 에어컨도 있습니다. 본인이 먹을 물, 음식과 함께 버너와 코펠, 부탄가스 등은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 낚시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저녁식사는 미리 주문하시면 낚시터에서 준비해 주십니다. 메뉴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좋아하시는 메뉴로 직접 포장해서 좌대 안에서 드시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신랑을 따라 여기저기 낚시터를 따라다녀봤는데,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으로는 이 정도 조건의 좌대는 낚시터의 천국이란 생각이 듭니다. 처음 이용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곳 노은지는 관리가 잘된 편입니다.
이제 낚시대를 펴고 낚시를 하면 됩니다. 오늘은 저도 낚싯대를 펴서 낚시를 즐겼는데요, 큰 붕어는 못 잡았지만, 낚시하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신랑은 월척급이 없어서 재미없다고 하는데 저는 붕어 크기에 상관없이 뭐라도 잡히는 게 재밌고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뭐라도 잡으면 돼서 이곳 노은지를 좋아합니다.
여자인 제 입장에서 보면 붕어 낚시하는 환경이 참 불편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랑 따라 다니면서 붕어 낚시를 좋아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찌멍할수 있어서입니다. 붕어 낚시를 하면 찌를 계속 보고 있어야 하는데, 요즘 유행하는 불멍처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넋을 놓고 찌를 바라보게 됩니다. 특히 밤에 보는 찌불이 정말 예쁩니다. 주변에 있는 산과 들과 물, 그리고 구름과 별과 달이 마치 한 폭의 수묵담채화처럼 너무 아름답습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멍하니 찌불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가 찌불이 쓱 올라오면 엔도르핀이 확 올라오면서 화들짝 놀라 낚시대를 들어 올리죠. 잡을 때도 있고 놓칠 때도 있지만, 어쨌든 찌멍하다 엔도르핀돌다 찌멍하다 엔도르핀돌다를 반복하면서 밤을 지새웁니다.
붕어 밤낚시나 좌대 낚시를 잘 알고 계신 분보다는 아직 경험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제 느낌을 적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밤낚시할때 찌멍 때리는 것만큼 좋아하는 게 야식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취향이긴 합니다만, 부대찌개, 김치찌개, 어묵탕 등 준비해온 국물요리나 아니면 컵라면만 있어도 거기에 소주 한잔하는 게 꽤 낭만이 있습니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낚시도 즐기고, 찌 멍도 즐기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좌대낚시 한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찾으시길 바라고,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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