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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 여행 후기

오늘부터 진안으로 2박 3일 여행을 떠나 봅니다. 진안에 있는 100대 명산인 구봉산, 운장산, 마이산을 등산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고, 진안에 있는 로컬 맛집도 몇 곳 다녀오고, 운일암반일암이나 진안시장 구경도 할 계획입니다. 오늘은 진안 여행의 첫날로 구봉산을 오르는 것부터 시작해 봅니다. 구봉산은 등산으로도 유명할 뿐만 아니라 4봉과 5봉 사이에 있는 구름다리도 명소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1. 구봉산 등산

집에서 출발하고 2시간만에 구봉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서 구봉산 정상까지는 2.8km 정도로 짧은 등산길인 듯 하지만, 고도차이가 700m 정도로 꽤 가파른 편입니다. 산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구봉산은 아홉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 봉우리를 타는 맛이 일품인 산입니다. 그래서 구봉산 주차장에서 1봉과 2봉 사이에 있는 능선까지 오른 후, 정상인 9봉까지 등반하는 방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능선을 넘나드는 짜릿함과 조망이 아주 좋은 재미있는 산이랍니다. 특히 4봉과 5봉 사이에 있는 구름다리가 멋지답니다. 이 구름다리가 없을 때는 이 길을 어찌 오르내렸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6봉, 7봉을 지나면 작은 구름다리가 하나 더 나오고, 8봉이 지나면 진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1봉에서 8봉까지는688m에서 780m로 고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데, 8봉에서 정상 높이가 1002m인 9봉의 고도차이가 장난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8봉에서 한참을 내려간 후에 다시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데, 가파르기가 대단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계단이 있어서 그나마 쉽게 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차장에서 8봉까지 오르는데 1시간15분이 걸렸고, 8봉에서 9봉까지는 50분이 걸렸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하산은 돈내미재에서 8봉이 아닌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로 갔습니다. 돌길과 지그재그길로 되어 비교적 편하게 내려왔습니다. 하산 시간은 1시간 15분쯤 걸렸습니다.

2. 왕따분식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식사를 하기 위해 진안읍에 있는 왕따분식을 찾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어죽이 맛있는 월평집을 갔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더라는... 오후 3시 ~ 5시까지는 쉬는 시간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내일 방문할 계획이였던 왕따분식에서 수제비와 비빔밥을 주문해 먹었습니다. 수제비는 방문 전부터 먹고 싶었던 것인데, 푸짐한 양과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좋았습니다. 비빔밥도 돌솥(?)에 순하게 양념한 신선한 야채, 그리고 고추장이 함께 나오는데,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진 밥과 잘 어울렸습니다. 맛있게 먹은 수제비의 가격은 6천 원이고, 비빔밥은 7천 원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운장산자연휴양림

오랜만에 자연휴양림에 있는 숲속의 집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안에 있는 일반 숙박시설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많지 않더군요. 그래서 겸사겸사 운장산 자연휴양림으로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등산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휴양림에는 5시쯤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휴양림 입구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체크인할 때, 신분증 확인과 종량제봉투를 구매해야 하니, 미리 신분증과 500원 준비해야 된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약했던 숲속의 집 참새동의 위치를 관리하시는 분의 설명을 듣고, 입구에서 1.5km 정도 차를 타고 더 들어갔습니다. 방갈로가 길따라 몇 집 있는 것이 제법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참새동의 실내는 원룸형으로 연식은 있어 보이나,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연휴양림에는 세면도구와 수건은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행 오실 때 꼭 챙겨 오셔야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진안 여행 첫째 날인데, 원래 예상했던 거랑 조금은 다랐습니다. 구봉산 등산 시간이 예상보다 좀 더 걸렸고, 오늘 방문했던 월평집이 브레이크 타임이였고, 휴양림에 도착하면 씻고, 산책을 하려 했지만 늦은 시간인데다 너무 피곤해서 생략할 수밖에 없었네요. 그래도, 짜릿하고 재밌었던 등산과 꿀맛같던 비빔밥과 수제비도 맛있게 먹어서 좋았습니다. 등산 좋아하시면 1봉에서 9봉까지 구봉산 등산해 보시길 추천드리고,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해야 해서 다른 산을 타는 것보다 좀 더 피곤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