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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 반찬 스팸 마라

 

 

요즘은 맛있게 나온 통조림 햄이 많지만,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통조림 햄으로는 스팸이 최고 인기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직장에서 명절 선물로 참치캔, 생필품, 과일 등을 받는 것보다 스팸 세트 받는걸 더 좋아했습니다. 스팸이 맛도 좋았지만, 은근히 비싸게 느껴지면서 고급 햄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30대 초반까지는 스팸을 정말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한참 맛있게 먹다가도 사람의 입맛은 변하는지라 다른 제품들도 맛있게 잘 나오기 시작하니까 아무래도 점점 잊히고 있었는데, 최근에 마트에서 마라가 들어간 스팸을 보고 호기심에 하나 들고 와서 맛을 봤습니다. 마라탕을 좋아하시고, 마라가 들어간 햄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동네 마트에서 300g 스팸 마라를 2,900원에 구매를 했습니다. 아마, 선물세트로 구입한다거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러개를 한꺼번에 구입한다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을 겁니다.

 

마라에 대해 잠시 설명을 덧붙이자면, 중국에서 사용하는 향신료로 마취 혹은 마비를 의미하는 한자어 마麻, 맵다는 뜻을 가진 한자어 라辣(랄)를 합쳐 만든 것으로 먹으면 마비가 될 정도로 맵고 자극적인 향신료라는 뜻입니다. 마라에는 건고추, 화자오(산초나무열매), 후추, 정향, 팔각 등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스팸 마라의 원재료를 살펴보면, 지방일부를 사용한 돼지고기가 88.82% 들어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재료인 마라 소스가 2.28%, 마라 맛 시즈닝이 0.6%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명되어 있는 글자가 너무 작아서 읽기가 쉽지 않네요^^

 

 

영양 정보를 보면 스팸 100g당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해 나트륨이 46% 지방이 50% 입니다. 스팸이 짭조름하고 기름진 맛이 있지요.

 

 

제품 설명을 참고하자면, 스팸에서 거뭇한 입자로 보이거나 씹히는 식감이 있을수 있는데 이것은 제품의 원료인 화자오 등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팸 캔을 따서 보면 검은 입자가 보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스팸을 원터치로 개봉하지만, 옛날에는 플라스틱 뚜껑안에 고리 같은 게 있어서 옆면에 끼워서 돌리는 방식으로 캔을 땄습니다. 통조림 햄은 예전 방식으로 따는 맛이 또 있어서 나름 괜찮았었는데 싶은 생각이 잠시 스칩니다. 제가 너무 라떼~스러운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캔을 따서 스팸을 꺼내어 봅니다. 기름과 수분이 촉촉이 묻어있고, 설명에 있듯이 거뭇한 입자들이 틈틈이 보입니다. 길이로 잘라서 구울 준비를 했습니다. 좀더 얇게 잘라야 되는데 오늘은 약간 두껍게 썰어 버렸네요. 개인적으로 얇게 잘라서 밥 위에 올려 밥을 싸듯이 먹을 때가 맛있더라고요. 오랜만에 스팸을 먹는 거라 칼질이 서툴렀습니다.

 

 

스팸에 충분한 지방이 있어서 저같은 경우에는 기름을 두르지 않고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스팸을 올렸습니다. 이것도 개인전인 취향인데 스팸이 가장 맛있어 보일 때가 스팸을 한번 뒤집고 나면 굽혀진 면에서 기름이 자글자글 끓는 게 보일 때가 제일 먹음직스러워 보이더군요. 그리고 프라이팬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밥 위에 올려 먹을 때가 가장 맛있는 것 같고요.

 

 

다 구워진 스팸 마라를 접시에 담았습니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것 같습니다. 구운 후에 보니 화자오 등의 검은 입자들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처음에 맛을 보면 매운맛은 바로 못 느끼는데 뒤에 살짝 옵니다. 검은 입자들이 조금씩 씹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설명처럼 매운맛이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한테는 짧게 살짝 매운 정도로 느껴집니다. 매운맛보다는 오히려 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마라 훠궈에 육고기를 먹다가 국물이 졸여질 때 나는 향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면서 오랜만에 스팸을 먹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스팸 마라는 오리지널 스팸과 식감이나 육즙은 당연히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될것 같고요, 살짝 매우면서 마라향은 매운맛에 비해 강한 편이라고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얼얼하고 매워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스팸 마라를 한 번에 다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었는데, 스팸 마라를 부대찌개 끓일 때 넣어보면 맛이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다음에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저는 스팸 마라를 맛있게 먹었지만, 이 마라라는 향신료가 호불호가 있는 재료이다 보니 맛에 대한 평들도 많이 다를 듯싶습니다. 새로운 요리, 새로운 도전으로 활기도 찾으시고,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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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하면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몸소 체험하고 정리해놓은 후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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