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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치미 맛있게 담는법

오늘은 무우를 이용하여 만드는 김치 종류로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동치미를 쉽게 담그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동치미는 돼지주물럭 같은 매콤한 고기 요리와 함께 먹어도 좋고, 냉국수나 냉면 만들어 먹을 때 육수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만드는 동치미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점이 있지만, 오랫동안 담가본 저만의 경험으로 정말 간단하게 동치미를 담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담아도 되나 싶을 만큼 쉬운데, 대신에 숙성 시간이 필요합니다. 빠르고 쉽게 담아서, 최소 3개월의 숙성 시간만 거치면 더할 나위 없이 맛있는 동치미에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1. 동치미 재료 준비

맛있는 동치미를 담기 위한 재료는 무, 청양고추, 생강, 마늘, 배, 매실청, 소금, 생수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보통 동치미를 겨울에 많이 담는데, 아마도 과거에 보관상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고,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의 무우가 맛있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린 재료만 있으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라도 담아서 냉장고에서 3개월 이상 숙성 시간만 거치면 시원한 동치미를 맛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무우 손질

준비하실 무우의 양은 동치미를 담을 김치통의 크기에 맞추어 준비하시면 되는데, 김치통의 절반을 채울 정도의 무우를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무는 가급적 껍질을 깎지 않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문지르면서 깨끗하게 씻어 줍니다. 상처가 있는 부분만 껍질을 벗겨 줍니다. 2~3cm 두께로 큼직하게 잘라서 김치통에 바로 넣어 줍니다. 다음으로 소금을 넣어서 무를 절여 둡니다. 무가 절여지는 동안 나머지 재료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소금의 양은 마지막에 넣는 물의 양에 맞추어 주는데, 물 1ℓ에 소금을 밥숟가락으로 소복하게 1Ts 넣어 주면 적당합니다. 제가 오늘 담을 동치미 양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김치통이 약 12ℓ 크기이고, 무우를 반 정도 채우면, 물이 4ℓ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소금을 4큰술 넣어 주었습니다.

3. 청양고추, 마늘, 생강 손질

동치미는 국물을 맑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다져서 넣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힘들게 즙을 내서 넣지도 않습니다. 마늘은 반으로 갈라 준비하고, 생강도 두껍게 편으로 잘라 둡니다. 청양고추는 숙성되는 동안 국물의 왕래(?)를 위해 고추씨가 나오지 않을 정도의 구멍을 내어 줍니다. 고추의 끝을 살짝 잘라주고, 포크로 두세 곳을 찔러 주시면 좋습니다. 칼칼한 동치미 국물을 원하시면 청양고추를 더 넣으셔도 됩니다.

4. 모든 재료 넣기

청양고추, 마늘, 생강을 준비하는 동안 무가 잘 절여져 있을 건데요, 그러면 배를 깎아서 무우 위에 바로 넣어 줍니다. 배도 큼직하게 깎아서 넣으시면 됩니다. 그 위에 손질해둔 청양고추, 마늘, 생강을 골고루 올려 줍니다.

5. 동치미 마직막 단계

무우, 배, 청양고추, 마늘, 생강을 차곡차곡 올리셨다면, 생수를 넣어 줍니다. 준비하신 김치통의 7할을 채울 정도만 생수를 넣습니다. 그다음 매실청을 넣습니다. 물 1ℓ에 매실청 한컵 (약 200㎖) 비율로 맞추어 주시면 좋습니다.

6. 주의사항

모든 재료를 넣으신 후에 휘젓지 않고 그대로 뚜껑을 덮어서 바로 냉장고에 넣어 줍니다. 냉장고에 넣고 3개월만 그대로 두면 맛있는 동치미가 만들어진답니다. 김치냉장고가 아니어도 잘 익는답니다. 참고로 저희 집에는 김치냉장고가 없답니다. 요즘 일반 냉장고도 성능이 좋아서 그런지 김치가 가만히 두면 숙성이 잘 되더라구요. 김치통에 동치미 담은 날짜를 적어 두신 후, 최소 3개월 참아 주세요! 혹시, 동치미 담을 용기를 구매하신다면, 속뚜껑 (누름판)이 있는 김치통으로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공기 차단으로 군내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국물 위로 재료가 뜨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무우 큼직하게 썰어 소금에 절인다 -> 배, 마늘, 생강, 청양고추 올린다 -> 생수 넣는다 -> 매실청 넣는다 -> 뚜껑 덮고 냉장고에 바로 넣고 3개월 기다린다. 동치미 만드는 과정을 보시면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만들어져서 살짝 의심하실 수도 있겠지만, 믿고 한번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맛볼 수가 없다는 점인데요, 오늘 소개해 드린 방법으로 동치미 만들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맛있는 식사 챙겨 드시고,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